고혈압의 정의와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 벽에 부딪치는 힘을 말합니다. 인간의 혈압을 말할 때는 수축기 혈압(최고혈압)과 확장기 혈압(최저혈압)으로 나누어서 말하는데,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뿜어낼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말합니다. 확장기 혈압은 심장이 이완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을 말합니다.
혈압을 말할 때는 늘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을 같이 말해야 하는데 이를 최고혈압 최저혈압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정상수치인 120/80이란 수축기 때 120 mmHg, 이완기 때 80mmHg란 뜻입니다.
과거에는 고혈압을 진단할 때 최저혈압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되기도 했지만, 근래에는 최고혈압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최고혈압과 최저혈압의 차이를 뜻하는 맥박압(pulse pressure)이 커질수록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맥박압은 동맥벽의 탄성을 크게 떨어뜨려서 위험이 커진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혈압이 얼마 이상일 때 고혈압이 이라고 부를까요?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최고혈압 140, 최저혈압 90을 넘기면 고혈압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고혈압은 운동 직후 같은 일시적인 혈압상승일 경우를 제외하고, 만성적으로 동맥의 혈압이 올라간 상태를 말하고 있습니다.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원인질환이 밝혀져 있고 이에 의해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를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하며, 원인질환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를 본태성(일차성)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이차성 고혈압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갑상선기능항진증, 신장질환, 경구 피임제 복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약 95%는 본태성 고혈압입니다. 발병원인이 명확하지는 않지 고혈압과 관련된 위험 요소로서는 가족력, 음주, 흡연, 고령, 비만, 식습관,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의 환경적, 심리적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본태성 고혈압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치료를 해주어야 합니다.
고혈압의 후유증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별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 자신의 혈압이 정상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을 알면서도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당장 불편한게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고혈압은 ‘조용한 살인자’라 불릴만큼 위험한 병입니다. 왜냐하면 고혈압은 장기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고혈압으로 인한 가장 흔한 사인은 심장질환입니다. 심장은 평소 혈관으로 피를 부지런히 보내야 하는데 혈관의 압력이 높으면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는데 힘이 많이 듭니다. 그 결과로 심장은 무리를 하게 되면서 심장의 벽이 두꺼워집니다. 이게 바로 심부전입니다. 그밖에 심장이 산소를 많이 쓰다 보니 협심증이 오고, 이로 인한 심근경색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고혈압에 의한 사망의 원인 중 10%는 바로 신장 때문입니다. 고혈압으로 인해 신장이 손상되어 단백질과 혈액이 소변으로 나오며, 결국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지속될 경우 뇌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고혈압으로 인한 후두통이 생긴다거나 뇌출혈이 일어나는등 심각한 사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고혈압에 좋은 운동
고혈압환자가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면 몸무게 변동이 없더라도 혈압이 5-7mmHg 정도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과격한 운동을 하면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질환, 근육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적당한 운동을 찾아야 합니다. 운동 강도는 운동 중의 심박수가 분당 110-120회 정도, 또는 나이에 따른 최대 맥박수(220-나이)의 50-70% 정도가 되고, 땀이 날 정도의 강도가 적합합니다.
일반적인 경우 빨리 걷기, 가볍게 뛰기, 자전거타기, 계단 오르기 등을 하면서 옆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하루 30분 가량, 일주일에 3~5회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운동 전 10-15분 동안은 반드시 가벼운 스트레칭과 관절 운동을 해주어야 합니다. 운동 후에도 정리 운동을 통해 몸에 쌓인 긴장과 피로를 해소해야 합니다. 정리 운동은 운동 후 발생할 수 있는 저혈압을 예방해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운동 전 반드시 지켜야 할 주의점은 운동 전에 측정한 혈압이 수축기 200mmHg이상, 이완기 110mmHg 이상이라면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운동 중에 수축기 250mmHg이상, 이완기 115mmHg 이상으로 혈압이 오른다면 운동을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